멕시코 대통령 "절대 못 내" 반발
트럼프 "멕시코, 국경장벽 비용 내라" 또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시지간)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들어갈 비용을 멕시코가 내라는 주장을 거듭 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모금 행사에 참석해 "그들(멕시코)은 온두라스나 모든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멕시코를 거쳐 가는 것을 막는 데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멕시코는 (국경) 장벽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국경을 통해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중국 만리장성을 연상시키는 긴 장벽을 세우겠다는 것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다.

미국은 작년 10월 샌디에이고 인근에 높이가 최대 9m에 이르는 국경 장벽 시제품을 세우고 효용성 등에 관한 정밀 평가를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의회에 장벽 건설을 위한 우선 예산으로 25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대폭 삭감된 16억 달러(약 1조7천억원)만 배정되면서 대규모 신규 장벽 건설 동력은 약화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장벽 건설에는 180억 달러(약 19조5천억원)가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국경 장벽 건설 비용 부담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부 반응을 보인 멕시코는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에 "멕시코는 절대로 장벽에 돈을 내지 않는다.

지금이든 언제든"이라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