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국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미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철강제품 가격이 올해 들어 거의 40%나 급등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중서부 지역에서 철강 가격 기준이 되는 열연코일 가격은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t당 890달러(약 96만원)를 돌파했다. 미국의 철강재 값은 유럽과 중국 등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비해서도 50% 가까이 높다. 필립 깁스 키방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 “지난 60일간 미국은 마치 섬에 있는 것 같이 철강제품 가격이 비정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속된 미국의 철강 수입 증가도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미 철강업계는 6월1일 이후 철강재 가격이 급변동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U 등에 대한 관세를 임시 면제하기로 한 조치가 해제되면 미국 철강 가격은 급등한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세스 로젠펠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철강 가격은 기상천외하게 높다”고 말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