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 전인 2016년 10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 RBC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 상승세와 관련해 이란에 대한 제재와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 사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산유국) 장관 회의에서 생산량을 부분적으로 늘려 감산 합의를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장관 회의에서 2016년 감산 합의 조정 문제를 논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노박 장관은 그러면서 각국의 산유량을 감산 합의의 기준 시점이 된 2016년 10월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멕시코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2016년 12월 원유 공급 제한을 위해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 감축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실행에 옮겨 왔다.

노박 장관은 인터뷰에서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65∼75달러로 전망했다.

앞서 전날 막심 오레슈킨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향후 3년간 평균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 장관 "내달 산유국 회의서 2016년 산유량 복귀 검토 가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