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닝보 운송 협력 가능성…탈북지역서 북중 우호 과시
北참관단, 中중련부 고위 관계자 배웅 받으며 24일 귀국길
北참관단, 닝보항 방문 후 11일간 中개혁개방 '열공' 마무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찾은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지난 23일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를 둘러보며 대규모 경협을 모색한 뒤 베이징으로 돌아와 11일에 걸친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올랐다.

참관단은 이날 오후 1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 JS252편에 탑승했다.

이날 공항에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 관계자들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직접 나와 참관단을 배웅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참관단은 왕야쥔(王亞軍)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전날 저장성 닝보시를 방문, 저장성 부성장과 닝보시 당서기 등을 만나 북중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 참관단의 닝보시 방문은 향후 북중 경협 활성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닝보시는 중국 나진과 연결될 수 있는 북중 협력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7년 초 중국 훈춘(琿春) 촹리(創力)해운물류회사가 훈춘-나진-닝보를 연결하는 육상·해운 복합 컨테이너선박 운항을 5년만에 재개해 새로운 북중 무역통로 개설에 대한 기대를 낳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유엔의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 닝보를 통한 대(對) 북한 운송통로가 조속히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닝보시는 2016년 4월 북한 식당(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성 종업원 12명이 남성 지배인과 함께 집단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사건이 벌어진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 노동당 참관단의 방문은 향후 북중간 결속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태성 부위원장은 닝보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성과를 직접 봤다면서 닝보시와 경제 협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닝보시 또한 박 부위원장에게 북중 우호 교류 전통을 이어가자면서 교류 협력과 소통 강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참관단은 베이징을 거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 방문에 이어 상하이(上海)와 저장성까지 방문하며 중국 개혁개방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北참관단, 닝보항 방문 후 11일간 中개혁개방 '열공' 마무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