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합의시 몇시간내로 재가동"…자국산 반도체부품으로 대체 공급도 추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한 단계 수그러지면서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信) 제재 문제도 봉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24일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ZTE는 미중 양국이 가까운 시일내 제재 해제와 관련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제재가 조기에 해제되도록 하기 위한 물밑 소통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중 양국이 ZTE 제재 문제 해결을 위한 대략적인 로드맵에 합의했으나 세부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 정부는 ZTE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및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해제하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내 국가안보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ZTE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제재 해제가 이미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미국이 제재 해제에 동의하기만 하면 몇 시간 내로 그간 놀고 있던 공장 생산라인을 신속하게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ZTE 제재완화 문제와 관련, "아직 중국과 합의에 이른 게 아니다"면서 ZTE에 대해 '13억 달러'(1조4천110억 원) 규모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 보안규정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는 전했다.

익명의 한 중국 소식통은 미국의 기술수출 통제로 ZTE는 최소 200억 위안(3조3천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ZTE에 대해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내렸다.

ZTE는 제재 해제 노력과 함께 미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자국산 반도체 부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도 서두르고 있다.

일부 중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은 이미 ZTE에 필요한 부품공급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전원 관리와 관련된 IC칩을 생산하는 한 중국 기업은 ZTE에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ZTE는 그간 이 분야 제품은 주로 미국 MPS사 제품을 써왔다.

ZTE는 이밖에 다수의 중국 부품기업을 물색해 다른 영역의 대체공급 방안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갈등 완화에 中 ZTE 생산라인 재가동 채비… "3조원대 손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