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반도체·TV·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세계 각지에 AI 연구개발(R&D) 5대 거점 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가 29일(현지시간)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관계자 등에 따르면 AI 모스크바 연구센터는 시내 북쪽 벨라루스역 인근 고급 오피스 건물 '화이트 스퀘어'(White Square)에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센터에서 일할 AI 및 기초과학 분야 연구원 30여 명도 이미 선발됐다.

AI 전문가인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HSE)의 드미트리 베트로프 교수와 스콜코보 과학기술연구소의 빅토르 렘피츠키 교수 등도 합류하기로 했다.

센터는 향후 연구 인력을 2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 관계자는 "러시아는 수학, 물리학 등의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이 발달해 있고 이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들 가운데 AI 연구개발에 기여할 소장 연구자들과 경력직 연구자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서울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뒤이어 지역별 거점 연구센터를 잇달아 설립해 가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센터가 설립됐으며 이달 22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연구센터가 개소했고 24일에는 캐나다 토론토 연구센터가 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5대 거점 연구센터 전체 인력을 1천 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AI 모스크바 연구센터 29일 개소"… 세계 거점센터 중 하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