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언론 NDTV가 22일 인도 남부지역 케랄라 주에서 신종 전염병인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에 감염돼 사망한 이가 10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유행해 약 100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바이러스다. '니파'라는 말은 이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지명에서 비롯됐다. 증상은 심한 두통이나 발열을 호소한다.

처음에는 돼지때문에 이 질환이 유행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돼지에서 감염된 사례가 많고 양돈가에서 일한 사람이 발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처음에는 '돼지열병'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니파 바이러스를 추적하다 보니 놀랍게도 원인은 돼지가 아닌 박쥐였다. 사람들이 박쥐의 서식지를 망가뜨리면서 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다.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살 곳과 먹을 것을 찾아 날아다니다가 돼지 농장에 드나들게 되면서 박쥐의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먼저 감염이 됐고 연이어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 퍼졌다. 안타깝게도 예방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한편, K.K 샤일라자 케랄라주 보건부 장관은 지난 18일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10명이 숨졌으며 2명이 중태라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코지코데 페람바라 병원에서 이 바이러스에 최초 감염된 가족 3명을 치료하던 간호사 리니 푸투세리(31·여)가 역시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료진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리니의 시신을 바로 화장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 9명이 현재 입원해 있으며, 감염된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주민 94명을 자택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샤일라자 장관은 그동안 18명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12명이 양성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4시간 이내 추가 감염자 보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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