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얼굴 위한 자리 없어…평화의 집이 훨씬 적절해"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백악관이 발행한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미지를 삭제해줄 것을 공개 요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주화에 김정은의 얼굴이 나올 자리는 없다.

그는 잔혹한 독재자다"라며 백악관에 김 위원장의 이미지를 삭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美민주 원내대표, 북미회담 기념주화서 김정은 삭제 요구
슈머 대표는 "평화의 집 같은 것이 더 적절하다"며 김정은 위원장 자리를 메울 대안도 제시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자체에 대해선 "기념주화는 유서 깊은 전통이고, 이런 상황에 (발행하는 것이) 분명히 적절하다"고 두둔했다.

앞서 백악관이 공개한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에는 각각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보는 흉상이 새겨져 있다.

테두리에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최고지도자'가 영문으로 적혀 있으며 위쪽 한가운데에 '평화회담'이라는 문구가 한글로 새겨졌다.

이 기념주화는 대통령의 국제 통신 업무를 관할하는 백악관통신국(WHCA)이 발행했으며 백악관은 기념주화 디자인이나 제조에 백악관이 아무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라즈 샤 백악관 대변인은 강조했다.

백악관은 과거에도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이같은 주화를 제작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과 관련해 기념주화가 나온 적이 있다.
美민주 원내대표, 북미회담 기념주화서 김정은 삭제 요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