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법적 처형 논란되는 '마약과의 전쟁' 계속하겠다 의지 밝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용의자들을 향해 "오래 살고 싶으면 잡혀서 감옥에 있는 길을 찾으라"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마약 용의자들에 "오래 살고 싶으면 감옥에 있어"
23일 현지 매체와 AP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2일 필리핀 해군 창설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초법적 처형' 문제가 제기된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 중부 세부 주에서 마약 거래로 부를 축적한 이들을 겨냥해 "감옥 밖으로 나가지 마라.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수 경찰관도 마약에 연루돼 있다면서 "나에게는 아직 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고 마약과의 전쟁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6월 대통령 취임 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4천여 명이 재판과정 없이 사살되는 초법적 처형을 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