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조건부 관세보류' 강조…"원하는 것 얻지 못하면 다시 관세"
美 '흑자감축 이행' 中압박… "언제든 관세부과 가능"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미·중 2차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대중(對中) 관세보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조건부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CN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이번 무역협상에서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합의를 이행할 수 있을지는 미·중 모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 수출이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에서 400억~500억 달러가량 대중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므누신 장관은 2차 무역협상을 '미국의 승리'라고 자평하면서 "미국 경제성장에 매우 긍정적이며 감세효과가 결합하면서 올해 강한 성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만약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폭탄 관세'를 물리지 않겠지만, 언제든 '살아있는 카드'라는 의미인 셈이다.

대중 관세정책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 내 혼선이 불거진 가운데 '조건부 보류'라는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므누신 장관이 전날 '대중 관세보류'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관세카드' 부활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온도 차를 보인 바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협상파로 분류되는 므누신 장관,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메시지 혼선'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1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지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