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에 무게…나바로, 2차 미중협상서 사실상 제외
미 무역대표단 적전분열?… "1차 협상때 나바로, 므누신에 욕설"
미국과 중국이 미 워싱턴DC에서 '2차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대표단의 불협화음이 불거질 조짐이다.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협상파와 보호무역 성향의 강경 매파 간 충돌이다.

이런 갈등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무역협상에서 이미 노골화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원조 보호무역론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협상파'로 꼽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므누신 장관의 협상 태도에 대해 나바로 국장이 불만을 느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므누신 장관과 '중국 대표단 리더'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1대1 회담이 나바로 국장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므누신 장관이 류 부총리와 단독 회담하겠다고 나서자, 나바로 국장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무게 추는 '경제 사령탑'인 므누신 장관에게 쏠린 모양새다.

앞서 백악관은 2차 무역협상에 대해 "므누신 장관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협상단을 이끌게 된다"면서 "다른 고위 당국자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고위 당국자들의 참여를 언급하긴 했지만 '므누신-로스-라이트하이저' 3각축을 명시한 셈이다.

이후 나바로 국장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협상단에 다시 합류하는 쪽으로 조율됐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보도했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은 크게 위축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 내에서 나바로 국장을 지지하는 인사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단 적전분열?… "1차 협상때 나바로, 므누신에 욕설"
이는 이번 2차 무역협상의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바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론'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 인사로, 특히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에 의한 죽음: 다가오는 중국과의 대결'이라는 저서를 썼으며,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 중국에 가혹한 보복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