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고공행진하며 7년 만의 최고인 연 3.1%대로 치솟았다. 달러자금 유출로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3.126%까지 치솟았다. 201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지난 17일 한때 연 2.595%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의 여파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신흥국 통화가치 추락은 가속화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달러지수는 이날 연중 최고 수준인 93.5까지 올랐다. 반면 JP모간 신흥시장통화지수(EMCI)는 연초 대비 4.42% 떨어진 66.55에 머물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7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5일 달러당 68루피아까지 치솟아 신흥국 통화위기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통화가치가 4.44% 추락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