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프랑스 세일즈’에 또 나선다. 지난 1월 IT·금융·유통 등 글로벌 CEO 140명을 베르사유궁으로 초대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 콘퍼런스를, 지난 3월에도 기업인들과 ‘AI 휴머니티 서밋’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강력한 노동 개혁을 추진하고 획기적인 벤처·스타트업 육성책을 내놓는 등 친기업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16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23일 ‘테크 포 굿(Tech for Good) 콘퍼런스’를 열고 글로벌 IT 업계 인사들과 만난다고 발표했다.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나델라 외에 버지니아 로메티(IBM), 브라이언 크라니치(인텔), 다라 코스로샤히(우버), 지미 웨일스(위키피디아) 등 최고경영자 50여 명이 초청을 받았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의 기업 유치 노력을 집중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프랑스를 유니콘(시장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들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정책을 추진해왔다.

공기업 지분을 매각해 100억유로(약 13조원) 규모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기금을 마련하거나, 테크기업의 임직원과 투자자들에게 특별 취업·거주 허가를 제공하는 등의 정책도 내놓고 있다. 유럽 최고 수준인 법인세(33%)도 2022년까지 25%로 낮추기로 했다.
마크롱, 또 글로벌 기업인 50명 초대… 거침없는 '프랑스 세일즈'
마크롱 대통령은 올 1월에도 스위스 다보스포럼 개막 직전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에 세계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 140명을 초청해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라는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콘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은 파리의 인공지능(AI) 센터에 1000만유로(약 13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도요타도 프랑스 북부 오넹의 자동차 공장에 4억유로(약 5200억원)를 들여 확장하기로 했다.

프랑스 투자진흥기구인 비즈니스프랑스는 지난해 외국 자본이 프랑스에 투자한 프로젝트가 모두 1298개로, 전년보다 181건(16.2%) 늘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지난해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2%로 전년(1.2%)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