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서 연설…"대서양 양안관계 여전히 중요…이란핵합의 협의 가능"
전기차량용 배터리·SW 투자 강조
메르켈 "EU 개혁안 6월까지 합의해 만들 것"(종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우리가 오늘날 발생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간의) 대서양 양안 관계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2018년도 예산안 논의를 위해 열린 연방하원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 같이 언급하면서 "이러한 대서양 양안 관계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철수와 같은 의견 차이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했지만,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역할과 이란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는 최선의 방법은 이란 핵 합의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합의가 이상적이지 않지만 국제 핵 기구에 따르면 이란은 합의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란 핵 합의가 유지돼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선언을 비판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디젤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독일 자동차 산업이 미래 기술에 투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는 것은 국익에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2015년 불거진 '디젤 스캔들'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의 환경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주행 시험으로 판단될 때만 배기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건이다.

그는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 것은 의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이 차량용 배터리와 소프트웨어의 발달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뒤처질 경우 자동차 제조 능력을 북미와 아시아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의 유럽연합(EU) 개혁안을 만들기로 한 것과 관련, "우리는 6월 정상회의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더 많은 예산을 배당하고 안정된 기준을 고수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이 관대하지만 산술의 기본적인 규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EU 개혁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올해 국방비가 증가한 데 대해 "군비 증강이 아니다"라며 "군인들이 해외에서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