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대만 위협비행…'대만 군사력 증강' 美법안에 반발
중국군이 러시아제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를 새롭게 투입해 대만 위협비행에 나섰다.

미국 의회가 대만과 군사협력을 강화토록 한 국방수권법 안을 통과시킨 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중국 해외망은 중국 공군의 최신 전투기인 수호이(Su)-35가 처음으로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스해협을 통해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전략폭격기 훙(轟·H)-6K 편대와 함께 대만 순찰비행을 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번 위협비행은 중국 동부, 남부 2개 전구(戰區)의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훙-6K 편대가 전투기 및 조기경보기 등과 함께 대만 남단과 북단 해역의 상공을 통해 동시에 대만 동부해역으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중에서도 수호이-35 전투기는 처음으로 대만 남부의 바스해협을 통해 순찰비행 편대에 합류했다.

중국은 2016년말 러시아로부터 제공 작전과 함께 지상, 해상 목표의 정밀 타격이 가능한 4세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35를 구매해 남부전구의 광둥(廣東)성 잔장(湛江)기지에 배치해놓고 있다.

중국 공군은 웨이보(微博) 계정을 통해 이번 대만 순찰비행 모델은 공군 작전능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린잉유(林潁佑) 대만 중정대 전략국제사무연구소 교수는 "그간 중국의 대(對) 대만 군사력이 동부전구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번 동부·남부 전구 공군의 합동비행은 중국의 대대만 군사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군용기 편대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하고 유효한 대응과 방위 능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대만위협 비행은 미 하원 군사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방위력을 증강하도록 한 '2019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초안을 통과시킨 직후에 이뤄졌다.

법안은 미 국방부가 대만 관계당국과 협의해 예비군을 포함한 대만 군사력을 전면적으로 평가토록 하고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와 합동 훈련 확대를 지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약탈적' 국제 군사력에 맞서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대만의 방위력 증강을 지원하기 위한 건의안을 제안하도록 했다.

미국의 국방수권법 제안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자주적 방위에 도움이 되고 지역 평화안보에도 유익한 교류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도 앞으로 이 법안의 후속심의 과정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 정부 당국과의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양국 안보 협력관계를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