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라고 1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미·북 정상회담이)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세 명과 관련해 낸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CVID 달성을 위해 미 행정부가 이미 이룩한 상당한 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CVID 목표를 강조했다.

백악관이 지난 2일 취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한 ‘PVID(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대신 CVID를 비핵화 협상 목표로 공식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로드맵 합의를 위해 비핵화 방법과 강도 등에서 일부 양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엘크하트에서 열린 지지자 유세에서 “김정은(위원장)과 관계가 좋다. 세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얻어내기 위해 그와 만나겠다”며 정상회담 성공을 자신했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의 불법적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영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 당국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더는 사전 통보 없는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