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스라엘 전투기 28대가 미사일 60발 발사, 지대지 미사일로도 공격"
"시리아 방공망, 절반 이상 요격"…감시단체 "시리아군·민병대원 23명 사망"
"이스라엘, 시리아 연이틀 공습"…시리아 "새 전쟁 국면"
미국의 일방적인 '이란 핵 합의' 탈퇴 후 긴장이 고조된 시리아에 이스라엘이 또다시 공습을 벌였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방공망과 레이더, 무기고를 타격했다고 시리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날아온 이스라엘 미사일 대부분이 목표물을 맞히기 전 시리아군 방공망으로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현장의 활동가들은 다섯 시간 동안 공격이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정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시리아를 향해 공대지·지대지 전술미사일 7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 새벽 1시 45분부터 3시 45분 사이 F-15와 F-16 등 이스라엘 전투기 28대가 공대지 미사일 약 60발을 시리아로 발사했으며, 지대지 전술미사일 10발도 이스라엘 쪽에서 시리아 영토로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절반 이상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주둔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 공격을 벌였으며 이에 즉시 반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내 깊숙한 지역의 이란 시설을 공습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 시리아 연이틀 공습"…시리아 "새 전쟁 국면"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에서 골란고원 방향으로 로켓포 수십 발이 날아갔으며, 이스라엘군은 다마스쿠스, 중부, 남서부 등 여러 지역을 공격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리아군과 친정부군 23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시리아군은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반박했다.

시리아는 전날도 이스라엘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국영 TV는 시리아 방공망이 다마스쿠스 남부 키스웨로 날아온 이스라엘 미사일 두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정'(JCPOA)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한 지 약 한 시간 후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9일 공격에 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시리아정부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고 성토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이번 대치는 (중략) 시리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규정했다고 사나통신이 전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하고, "이스라엘의 적대행위는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