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여 협정 신뢰성 훼손…한반도 핵문제 해결에 실질적 타격"

러시아가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결정이 북핵 협상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국제기구 주재 러시아 대사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미국이 참여하는 협정들의 신뢰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발표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 방안 모색에 실질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면서 "최소한 그 과정을 몹시 어렵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울리야노프 대사는 "우리는 아주 무책임한 미국 행정부의 잘못 계산된 결정과 마주하고 있다"면서 "핵합의에 공격을 가할 아무런 동기도 없었으며 이란은 자신의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했고 IAEA는 10차례기별 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역외 지역에까지 제재를 경고하며 모든 국제사회에 자신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시도한 것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울리야노프는 "핵합의의 한 국가가 합의 이행을 거부한 비상 상황을 고려해 이란과 국제중재국의 공동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탈퇴 결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러시아는 다른 JCPOA 참여국들과의 지속적 협력에 열려있으며 이란과의 양자 협력 및 정치적 대화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JCPOA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9일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도 러시아는 계속 JCPOA 참여국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라브로프는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러시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 등과 함께 2015년 7월 14일 체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인 JCPOA 참여국이다.
러시아, 이란 핵합의 탈퇴 미국 결정 북핵 협상 악영향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