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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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문설이 돌고 있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OO1A' 함이 시험 운항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 조선소 부두에 정박해 있는 001A 함이 첫 해상 항해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 중이라며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함재기 조종사 양성 현황을 소개했다.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이 2012년 9월 해군에 인도된 이듬해 창설된 함재 항공병 부대는 현재 경험 축적과 고강도 훈련 등을 통해 함재기 조종사 양성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이 부대를 직접 시찰했을 정도로 중국 지도부는 항모 항공전력 증강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의 장중밍(張中明) 정치위원은 "아직 충분치는 않지만 함재기 조종사 한명을 양성하는데 드는 시간이 이전보다 크게 단축됐다"며 "경험 축적과 함께 조종사 선발 과정에서 비행시간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연령도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처럼 항모의 본업인 함재기 전력을 강조하는 것은 첫 자국산 항모의 시험항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 항모를 바다에 띄우게 되면 복수 항모 시대를 열어 미국의 해상패권에 맞설 전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모듈식 조립방식으로 독자 건조한 001A형 항모는 길이 315m, 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내는 만재배수량 7만t급 디젤 추진 항모로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하는 젠(殲)-15 함재기 40대의 탑재가 가능하다.

특히 금명간 실시될 001A함 시험항해 출항식에 중국과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다롄 현지에서는 시 주석 방문설이 파다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을 받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해 4월 진수식에는 정세 긴장 고조를 우려해 직접 참석치 않고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중국군 고위 관계자들을 대신 참석시켰다.

이번 출항식이 001A함의 단순 시험항해를 넘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미국, 중국의 전략적 구도와 의도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001A함에서는 지난 5일 수송용 헬기인 즈(直·Z)-18의 이착륙 훈련이 실행되기도 했다.

항모 운영에 필요한 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는 데 쓰이는 즈-18 헬기의 이착륙 훈련은 항모가 머지 않아 다롄항을 벗어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군사전문가는 "첫 항모 랴오닝함도 2011년 8월 시험항해에 나서기 5일 전에 즈-9 헬기의 이착륙 시험이 실시된 바 있다"며 "함상의 헬기 이착륙 관련 지휘 시스템을 최종 점검하고 곧 시험항해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랴오닝성 해사국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보하이(勃海) 해협과 서해 북부해역에서 군사 임무가 펼쳐진다며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고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