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북·중 간 고위급 회동이라 주목받고 있다.

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다롄시를 찾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은 다롄시에 지난 6일부터 교통 통제가 매우 심해진 내용을 올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오늘 다롄 공항이 3~4시간 통제됐고 중앙에서 높은 서열의 관리가 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다롄 공항에서 북한의 고려항공기를 봤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다롄에서 첫 자국산 항공모함의 시험 운항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를 초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현지에서 주변 상황과 의전으로 볼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게 확실해 보이는데 누군지 확인이 안 돼 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중설이 나오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날 것이라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간 바 있다. 당시 방문은 남북한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선수를 친 격으로 세계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