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시장 불안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지난 4일 달러당 21.8582페소로 한 달 만에 7.4% 상승(가치 하락)했다. 페소화 가치는 Fed가 지난 3월21일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올린 뒤 하락폭이 커졌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 사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12.75%포인트나 올리는 극약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가치 하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달러당 4.2297리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선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제기초가 취약한 남미 국가의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