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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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법적 처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밀어붙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스트롱맨'(철권통치자 또는 독재자)이라는 지적에 반박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5일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5월 14일자 잡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스트롱맨으로 표현하며 표지에 사진을 싣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학교장 모임 연설에서 "나는 스트롱맨이 아니다"면서 "내가 언제 왕처럼 행동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나는 600만 표를 받아 대통령으로 선출된 단지 정부의 일꾼"이라며 "나를 비판하거나 험담했다고 해서 누구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이 자신을 비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초법적 처형 문제를 비판한 유럽사회당 사무부총장의 입국을 거부한 데 이어 정부를 비판하는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7년 이상 필리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호주인 수녀를 추방하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다바오 시장 재직 때부터 암살단을 운영했고, 대통령 취임 후에는 마약 용의자 유혈 소탕으로 4천여 명을 재판과정 없이 처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