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통상전쟁 해결을 위해 이틀간 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미 정부의 경제·통상 분야 수장들이 베이징으로 총출동했지만 이번 협상은 ‘최후의 담판’이 아니라 서로를 파악하기 위한 ‘탐색전’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 협상 대표단이 솔직하고 효율적이며 건설적인 논의를 했고 향후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4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문제에서 큰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미·중 통상전쟁의 핵심 사항인 무역 불균형 해소와 중국의 첨단기술산업 육성책(중국 제조 2025) 억제에는 합의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이 연간 375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2020년까지 최소 2000억달러(약 215조원) 줄일 것과 ‘중국 제조 2025’ 관련 산업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 수준 이하로 낮출 것과 지식재산권 분쟁에 보복 조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표단은 앞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분기별로 회담을 열자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

중국 대표단은 미국 정부가 중국 2위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를 제재한 것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했다.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의 입장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