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산둥과 허용조건 똑같아…전세기·크루즈는 여전히 금지
 中우한,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충칭도 뒤따를 듯
중국이 3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풀림에 따라 우한(武漢) 지역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重慶) 또한 조만간 중국인들이 단체로 한국을 관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관광 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는 3일 우한에서 여행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충칭 또한 조만간 관련 회의를 열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오늘 회의가 열려 우한에서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됐으며 조건은 베이징, 산둥과 같다"면서 "충칭도 같은 결정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조건은 우한 지역 여행사들이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은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되며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의 정박도 아직은 풀리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지난해 11월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들에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 지 5개월여만에 나온 희소식이라는 것이다.

앞서 올해 3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경제공동위원회가 열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해제가 논의된 바 있어, 중국이 한국행 관광 관련 규제를 서서히 푸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허용된 지역이 우한, 충칭 등 비교적 한국행 관광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국은 일단 관심이 적은 지역부터 한국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하면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등 한국행 관광이 많은 화둥 지역이 아닌 우한 등의 관광 제한을 푼 것을 보면 중국이 분위기를 보면서 서서히 풀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