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북핵 해결하면 마땅히 노벨상 받아야"
美공화당 의원 18명, 트럼프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 공식추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2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

이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발송한 미 의회 공문을 통해서다.

루크 메서 의원(인디애나)을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공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없애고 역내 평화를 가져오고자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부단히 가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를 성공적으로 결속시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국제 제재 체제 중 하나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성명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라는 국제 사회의 요구를 무시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정책'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메서 의원은 폭스뉴스에 "북한 독재자가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끌어내리려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가장 중요한 지도자가 도널드 트럼프라는 사실에 세계가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메서 의원 외에도 마크 메도스(노스캐롤라이나), 마샤 블랙번(테네시), 맷 개츠(플로리다), 다이앤 블랙(테네시), 스티브 킹(아이오와) 의원 등이 트럼프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천서에 이름을 올렸다.

메서 의원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첫 번째 연방 의원이며, 나머지 의원들도 공화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의원들로 분류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들 중 메서 의원을 포함한 다수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상원의원 또는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이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올해가 아닌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기간이 지난 2월로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추천은 각국 장관 이상급 정부 관계자, 의회 의원, 대학교수 등이 할 수 있다.

노벨상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0월 발표될 2018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330명이 추천된 상태다.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 논의가 급진전하면서 이처럼 미 정계 안팎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잇따라 거론되는 가운데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보탰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은 다른 때보다 더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땅히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대북 압박에 있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많은 이를 단합하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헤이든 전 미 CIA(중앙정보국) 국장도 CNBC와 한 별도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 정책 리더들이 다방면의 경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올 수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일부 평화운동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등 거친 언사를 보인 점을 들어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화법 전술이 구 소련에 성공적으로 맞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접근법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한다.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를 향해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열광적 반응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美공화당 의원 18명, 트럼프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 공식추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