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대학풋볼 우승팀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대학풋볼 우승팀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가 수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북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여는 방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최근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비상 착륙사고 당시 탑승 승무원과 승객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회담 개최지 등에 대한 북한 측과의 의견 조율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회담 장소) 명단이 좁혀졌다”며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곧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담 개최 시기는 5월 중·하순, 개최 장소는 판문점 외에 싱가포르가 고려되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판문점은) 한반도 분단의 현장이기 때문에 일이 잘된다면 제3국에서 개최하는 것보다 엄청난 기념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이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북·미 회담의 평양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평양은 회담 장소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지로 2~3곳을 거론할 때에는 평양이 후보지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으면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아주 좋게 말해 준 것 같고 매우 관대하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한반도 핵문제)을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서는 “나는 평화를 원한다”며 “큰 문제였는데 잘 해결될 것 같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