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어디일까요. 여러 관광명소 중에서도 하와이를 꼽는 일본인들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하와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압도적 위상을 유지해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하와이 관광 시장을 노린 일본 관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번에는 미국 하와이와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둘러싸고 일본 대표 항공사들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가 정면 대결을 벌인다는 소식입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와이-일본 노선은 일본 항공업체들의 격전장입니다. 하와이 노선은 탑승률이 높아 수익성이 좋을 뿐 아니라, 이용객이 꾸준히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합니다. ANA의 경우 지난해 하와이노선 평균 탑승률은 93%로 전노선평균 7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지난해 하와이를 방문한 일본인은 156만 명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JAL이 하와이에 본사를 둔 미국 하와이안항공과 제휴를 맺고 고객 편리성을 높이자 ANA가 초대형 최신기종을 투입해 정면대결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 일본-하와이 노선에는 JAL과 ANA를 비롯해 두 곳의 일본 저가항공사(LCC) 등 총 8개 항공사가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발 호노롤루행 항공시장 점유율은 JAL이 32%, 미국 하와이안항공이 22%, ANA가 14%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와이노선에 대한 투자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ANA는 2019년부터 순차적으로 502석 규모 최신 대형 여객기인 ‘A380’을 호놀룰루 노선에 세 대 투입해 기존 200석 규모 중형기 중심 노선 대비 탑승인원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습니다. 각종 고객 편의 서비스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JAL은 미국 하와이안항공과 손을 잡기로 했습니다. 하와이안항공이 보유한 하와이 각 섬의 연락망을 이용해 호놀룰루에서 하와이 각 섬으로 이동 편이성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와이가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토록 오랫동안 일본인들을 매혹되고, 일본 기업들의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는 것인지 절로 궁금해집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