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직원 연봉(중위연봉 기준)이 20만달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과 함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직원 연봉은 2만8000달러가량에 그쳤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를 구성하는 대기업 중 현재까지 연봉 공개를 마친 379개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은 평균 6만9205달러였다. 페이스북은 24만달러로 2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9만7000달러로 4위였다. 유능한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실리콘밸리 ‘인재 전쟁’의 단면을 보여주는 금액이라고 WSJ는 전했다.

반면 시가총액 2위 아마존 직원의 연봉은 2만8446달러였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약 13.68달러에 불과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1만9177달러)보다는 높지만 첨단 IT 기업이라기보다 여전히 유통기업에 가까운 수치다. WSJ는 “50만 명에 달하는 아마존 직원 대부분이 트럭에서 짐을 내리고 지게차를 운전하고 주문에 맞춰 제품을 모으고 분류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가정용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홈디포 등 다른 유통기업의 창고 직원 연봉과 비슷한 임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연봉 1, 3위는 바이오 기업이 차지했다. 직원 수가 1208명인 인사이트코프의 연봉이 25만3000달러로 가장 높았다. 3위를 차지한 버텍스제약의 임금은 21만1000달러였다. 바이오 기업은 직원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직원 대부분이 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은 아직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