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하루 만에 정상통화…13번 통화 중 가장 긴 75분
트럼프, 판문점 선언 발표 직후 "한국전쟁 끝날 것!" 트윗
통화결과 브리핑 조율 하룻밤 넘겨…'협상가' 文 역할 부각
트럼프 "문 대통령 전화 최우선"… 한미 '비핵화' 찰떡공조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도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한미 간 공조 체제가 더욱 굳건해진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 발표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환영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고 급속도로 가까워진 남북관계를 과시했지만, 한미 간 '찰떡 공조'가 향후 북미 중심의 비핵화 협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한미 정상의 인식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28일 밤 전화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평가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이 27일 오후 9시 28분 북한으로 돌아가고 한미 정상 통화가 이튿날 오후 9시 15분에 이뤄졌으니 만 하루를 13분 남겨두고 통화가 성사된 거다.

특히 지난달 16일에 이어 13번째를 기록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통화는 그중 가장 긴 75분 동안 이뤄졌다.

종전의 최장 통화 시간은 작년 11월 30일에 한 것으로,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직후 이뤄진 60분이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와 판문점 선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문 대통령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한 것도 이 사안을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은 물론 일련의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얼마나 각별한 관심을 보였는지는 그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시간대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트위터에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격렬한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도 썼다.

그는 연이어 올린 트윗에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는 문구를 대문자로 표기해 강조한 뒤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밝혀 북미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트위터 메시지는 판문점 선언 내용이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내비치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결 의제를 과도하게 부각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고, 그건 자신의 롱런을 위해 선전이 절실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책 세일즈라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의제 자체가 가지는 육중한 무게 때문에 그런 지적과 시각이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따른다.

이런 가운데 평소와 달리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진 직후 청와대의 결과 브리핑이 하룻밤을 넘긴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12차례의 한미 정상 통화 당시 청와대는 지체 없이 직접·서면 브리핑했지만, 이번엔 정상 통화 종료 10시간 30분만인 이날 오전 결과를 언론에 알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오후 10시 30분에 통화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통화 자리 배석자들이 회의를 30∼40분가량 했다"며 "언론 발표와 관련해 미국과 조율이 필요해서 당일 브리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조율이 끝나 브리핑 문이 최종 완성된 것은 오늘 새벽 0시 45분이었는데, 그 시간에 발표하는 것은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문 대통령 전화 최우선"… 한미 '비핵화' 찰떡공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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