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분기 성장률 2.3%… 소비둔화 탓, 시장 예상치보다는 높아
미국 상무부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2.3%(속보치)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 2.9%보다 낮지만 시장 예상치 2.0%보다는 높다.

1분기 성장률 둔화는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1.1% 증가에 그친 탓이다.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4분기 소비 지출은 4.0% 증가했다.

하지만 경기가 꺾인 건 아니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1분기 성장률은 계절적 요인으로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탄탄한 고용시장과 기업·소비자 심리 호조를 고려하면 성장률 둔화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1분기 성장률은 1.2%에 그쳤지만 2분기(3.1%), 3분기(3.2%), 4분기(2.9%)에는 3%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경기 회복과 고용 시장 개선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연내 2~3회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는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3%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