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나토 외교장관 회의 참석 후 중동으로
이란핵협정·나토방위비 분담 논의…'친이스라엘 행보' 가속
폼페이오, 의회 인준받자마자 유럽·중동 출장길…외교무대 데뷔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자마자 취임하고, 곧바로 유럽과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부터 30일까지 벨기에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 등 유럽과 중동의 4개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가결된 직후 연방대법원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27일까지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과 면담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첫 외교무대인 외교장관 회의에서 동맹국 장관들과 함께 오는 7월 개최될 나토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고 나워트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그는 이란 핵 협정과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 문제도 도마 위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협정을 "절대 체결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하고 미친 합의"로 평가하고 있으며, 나토 회원국을 향해선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며 국방예산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동으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을 차례로 방문하며, 역내 및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미국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이 한층 탄력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렉스 틸러슨 전 장관은 이란 핵협정과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했다.

이 때문에 틸러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해 5월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것이 유일했다.

반면 지난 1년여의 중앙정보국(CIA) 국장 재임 기간 폼페이오 장관은 세 차례나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또 연방 하원의원 시절인 2015년에도 이스라엘을 찾아 총리와 면담하고 유대인 성지인 '통곡의 벽'을 찾은 바 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고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