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비핵화와 관련한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북한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서도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하기 전까지 ‘최대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비핵화 단계마다 보상하는 방식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 작전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의 발언이 구체적인 조치로 나타날 때까지 이 작전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간단하다.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논평을 통해 “과거 점진적·단계적 접근 방법은 실패해왔고, 우리는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취하는 조치마다 보상을 제공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 고위관계자도 단계별로 보상을 받는 북한의 ‘단계별·동시적’ 접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김정은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평가가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지는 않지만, 대통령은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눌 능력을 원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은 비핵화 의향에 열려 있었다”며 “그것이 우리가 추진했고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조찬 회동을 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취임하면 세 사람이 정례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