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메타물질 이용 전파 교란…"실제 적용까진 먼 길" 의견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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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스텔스기가 아닌 일반 전투기에 특수 물질을 입혀 스텔스 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시에 있는 난둥(南東)대학 밀리미터파 국가중점연구실이 개발한 이 물질은 최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 시에서 전투기 적용 시험을 거쳤다.

선양 시는 중국의 주요 군용기 생산 거점 중 하나로, 중항(中航)공업 자회사인 선양항공기(飛機)공업이 J(殲·젠)-11, J-15 등의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실험에서 적용된 이 메탈물질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은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된 물질로, 초미세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을 집적회로(IC)처럼 반복적인 패턴으로 배열해 만든다.

이를 전투기에 입히면 레이더가 쏜 전파가 전투기에 부딪힌 후 반사되는 방식을 바꿔 전파 반사를 최소화하거나 '유령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일종의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한다는 얘기다.

미국도 이러한 메타물질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10여 개의 관련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메타물질을 대량으로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선전(深천<土+川>) 시의 기술기업 '광치'(光啓)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메타물질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저명 소재학자인 추이티에쥔(崔鐵軍) 교수가 이끄는 난둥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1년 군용 레이더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3개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흡수하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레이더가 항공기의 금속 물질을 플라스틱으로 착각하게 하거나, 항공기 1대를 3대로 착각하게 만드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공군은 20여 대의 'J-20'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나머지 1천500여 대의 전투기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

만약 이러한 메타물질로 스텔스 기능을 갖추게 된다면 중국 공군의 전력은 비약적으로 강화된다.

하지만 메타물질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됐으며, 실제 적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있다.

시안(西安)전자과기대학의 한이핑 교수는 "메타물질만으로 전투기가 레이더를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과장이며, 스텔스 기능을 갖추려면 저반사 기체역학 설계와 이온화 입자 등 여러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타물질의 대량생산은 극히 어려운 일이며, 전투기에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전투 중 발생하는 열과 충격을 견뎌내야 한다"며 "흡수하는 전파의 주파수 대역도 아직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