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 개발에 나섰다. 이르면 내년께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움직이는 알렉사(음성 비서)’가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아마존이 ‘베스타(Vesta)’라는 이름의 가정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스타는 난로와 가정, 가족을 관장하는 로마 여신이다.

가정용 로봇 개발은 상품 운반용 로봇 등을 담당하는 아마존 로보틱스가 아니라 랩126이 맡는다. 랩126은 아마존의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와 셋톱박스 ‘파이어TV’, 태블릿 PC ‘파이어’, 스마트폰 ‘파이어폰’ 등 하드웨어 제품을 책임지는 곳이다. 베스타가 물건을 나르는 기존 로봇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랩126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보틱스 등의 분야에서 수십 명 규모의 인력 채용 공고를 낸 사실도 확인됐다.

베스타가 어떤 형태의 로봇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로봇의 프로토타입에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 등이 포함돼 있어 가정 내에서 움직이는 로봇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출시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연말까지 아마존 직원 가정에 로봇을 배치하고 테스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