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체들이 내년에도 공장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을 중심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일본 기업 9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11만8230명으로 올해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소니와 도시바 등 경영 위기에서 탈출한 기업이 많은 데다 자동화 관련 장비 업체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제조업 채용 증가율은 10%를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니는 올해 대비 33.3% 늘어난 400명의 대졸자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용 센서와 반도체 개발 능력을 키우기 위해 이공계 채용 비중을 전체의 8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200명을 뽑는 데 그친 도시바는 내년에는 520명으로 채용 인원을 2.6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도 올해보다 6%가량 많은 920명을 뽑을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8% 증가한 7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후지소프트, 후지쓰, 히타치제작소 등도 신입사원 채용을 늘릴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비제조업 분야의 내년 채용은 7.6%가량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일손이 부족한 육상운송업(41.2%)과 해운업(28.1%)에선 큰 폭의 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최근 실적이 부진한 은행(-14.4%)과 보험(-9.7%) 등에선 신규 채용을 줄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졸 채용 상위 기업으로는 이온그룹(2000여 명)과 다이와하우스그룹(1404명) 등이 꼽혔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