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시기 맞춰 시진핑·모디는 27일 우한서 회동

무장대치 후 관계 정상화 모색…양국군 연합훈련 재개 제안

사진=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27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정상은 히말라야 군사대치 등으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을 방문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오는 27∼28일 우한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공식으로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샤먼(廈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기간 회동 이후 7개월 만이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6월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국경에서 73일간 군사 대치한 이후 두 정상의 샤먼 회담을 통해 관계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여전히 양국군 간 갈등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6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일대일로 양국 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은 최근 인도에 그동안 중단된 양국군 간 연합훈련을 재개하자는 공식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정상의 회동은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중국의 이 같은 인도 접근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노선전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호전되고 미국과는 무역전쟁, 대만 문제 등으로 대립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신화통신도 평론을 통해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비공식 회담이라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전략 소통'을 진행하며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대해 정치적인 지침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정치적 신뢰 증진과 상호이익 확대, 이견의 적절한 관리, 공동발전의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론은 또 "양자 관계나 역내, 세계적 관점으로 봐도 중국과 인도는 서로에게 오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경제의 상호 보완성이 강하고 협력의 잠재력이 크며 공동으로 나눌 수 있는 이익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