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스와티 3세, 독립 50주년 기념해 국호 변경 선언

아프리카의 유일한 절대 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Swaziland)의 국왕 음스와티 3세가 국호를 에스와티니왕국(Kingdom of eSwatini)으로 변경했다고 AFP,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음스와티 3세는 19일(현지시간) 이 나라 제2의 도시 만지니에서 열린 독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스와질란드는 이제 본래의 이름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에스와티니는 현지 고유언어인 스와지어로 "스와지인의 땅"이라는 뜻이다.

음스와티 국왕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할 때 식민지로 되기 이전 고유의 이름으로 되돌아갔다"며 "지금부터는 공식적으로 에스와티니왕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념식은 국왕의 50세 생신을 경축하는 행사도 겸했다.

스와질란드는 1906년 영국 보호령으로 됐다가 1968년 독립했으나 스와질란드라는 국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이름은 일부에서 스와지어와 영어가 혼합된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북로디지아의 경우 독립하면서 잠비아로 국명을 바꿨으며 로디지아는 짐바브웨로, 냐사랜드는 말라위, 바수토랜드는 레소토로 개칭했다.

하지만 우간다나 케냐, 감비아 등은 영국 식민지 당시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음스와티 국왕이 이날 국호 변경을 선언한 것은 예상밖이지만 현지에서 스와질란드라는 국명을 바꿔야한다는 움직임은 이미 지난 수년간 진행됐고 2015년에는 의회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국왕 명령으로 스와질란드→에스와티니왕국으로 개명
그는 2017년 유엔 연설에서 에스와티니란 이름을 사용하는 등 앞서 여러 공식 행사에서 그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국왕은 외국을 방문할 경우 스와질란드라는 국호가 외국인들에게는 스위스(Switzerland)로 혼동되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스와티 3세는 지난 1986년 아버지 소부자 2세가 사망하면서 18세로 즉위해 절대 군주로 군림해왔다.

지난 2006년에는 헌법을 채택해 2008년과 2013년 의회 선거가 실시됐지만, 여전히 정당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영토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인구 130만 명의 소국인 스와질란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