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엔진이 폭발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비상착륙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미국에서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승객 144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737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께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여객기는 3만 피트(약 91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왼쪽 날개 엔진이 터졌다. 엔진 파편이 튀면서 창문이 깨졌고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사망자는 4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유리창이 부서지면서 비행기 밖으로 상반신이 빨려 나갔다가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됐으나 엔진 파편에 맞아 많은 양의 피를 흘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가 착륙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필라델피아 소방당국은 부상자 7명은 모두 경상이어서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사고 직후 관제 유도를 받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비행기 기체에서는 왼쪽 엔진을 감싸는 대부분의 외부 덮개가 찢어지고 창문 1개가 완전히 깨졌으며 엔진 폭발로 인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도 발견됐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비행기가 이틀 전 점검을 받았으며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엔진 등이 문제가 된 적은 없으며 이번에 고장난 왼쪽 엔진은 2012년 11월에 점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NTSB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