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일대일로 구상과 관련·남중국해 군사력 강화 목적도"

중국이 최근 하이난(海南)성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밝힌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계획에 대해 나티시스 투자은행(IB)의 이리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 등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미국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전략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라고 보도했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에 대해 중국이 남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국가들과 무역에서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마노지 조쉬 선임 연구원도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대응용이라고 분석하고, "중국은 최근 10년가량 인도양에서 꽤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인도-태평양 지역의 강국이며 이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국립해양재단(NMF)의 거프리트 쿠라나 국장도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응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은 중국의 궁극적인 국가 목표와 관련이 있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도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中 하이난 자유무역항 계획은 美 인도-태평양전략 응수용"

모건스탠리 화신증권의 장쥔(章俊)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이 1990년대의 하이난성 개발 계획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에는 중국을 해양 강국으로 발전시키고 일대일로 구상을 가속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렸다"고 말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SIIS) 류종이 연구원은 중국의 주력 해군 군사기지가 있는 하이난성이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에는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군사적인 목적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3일 하이난성에서 열린 하이난 경제특구 건설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하이난성을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다음날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의견'을 발표 오는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성숙' 단계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남중국해의 섬인 하이난성은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인구 930만명 가량 되며, 면적은 홍콩의 30배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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