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럴 성향 공통점…자유무역 옹호와 기후변화문제 공조 재확인
40대 기수들의 '브로맨스'… 마크롱·트뤼도 파리서 회동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46)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40) 대통령과 회동했다.

둘은 모두 리버럴한 성향의 40대의 젊은 서방국가 지도자들로,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등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와 캐나다 정상은 16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열린 양자 정상회담에서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트뤼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는 줄곧 유창한 프랑스어로 이번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프랑스-캐나다 관계에 관한 야심 찬 비전을 공유했다"면서 "캐나다와 프랑스, 유럽은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은 무역과 시리아 내전, 6월 8∼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양국 정상은 유럽연합(EU)-캐나다 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지지하며 양국에 이익이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CETA가 발효되려면 EU 회원국들 개별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농업인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트뤼도는 "CETA는 미래에 체결될 모든 무역협정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기수들의 '브로맨스'… 마크롱·트뤼도 파리서 회동
기후변화 대처에서 양국 간은 물론 국제공조 체제를 긴밀히 한다는 데에도 둘은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파리기후협정의 준수뿐 아니라 새로운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들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5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타오르미나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번에도 보자마자 곧바로 반갑게 포옹하는 등 우정 어린 관계를 과시했다.

작년 G7 정상회담 두 정상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타오르마나 언덕에서 웃으며 회동하는 장면에는 '브로맨스'라는 관전평이 많았다.

브로맨스는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말로 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 또는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다.

화기애애한 양국 지도자의 이번 회동에 대해서도 프랑스 공영 AFP 통신은 "파리에서 마크롱과 트뤼도가 브로맨스를 다졌다"고 촌평했다.

트뤼도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한 뒤 영국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다.
40대 기수들의 '브로맨스'… 마크롱·트뤼도 파리서 회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