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4일 시리아를 공습한 데 이어 시리아 정부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를 제재하기로 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5일 CBS방송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재 방안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아사드 정권과 화학무기 관련 장비를 거래하는 기업들이 제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6일에도 러시아를 제재했다. 당시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인 올리가르히(과두재벌) 7명과 이들이 소유한 기업 12곳, 17명의 러시아 고위관료에 대해 미국 내 금융거래와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이 이번에 다시 러시아를 추가 제재하기로 하면서 미·러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 효과에 대해선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습 이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동(東)구타를 함락한 데 이어 홈스와 하마 등 반군지역을 최소 28차례 폭격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이 아사드 정권 측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헤일리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화학무기 사용 금지와 이슬람국가(IS) 제거 등 미국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시리아 주둔 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시사한 것과는 다른 뉘앙스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