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군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東風·DF) 26을 실전 전력화했다.

16일 중신망에 따르면 최근 중국 로켓군의 한 미사일 여단부대에서 신형 미사일 장비를 인도받는 행사가 열렸다.

이는 이 부대의 확대 편성을 통해 인계받은 장비를 시험 운용하며 실전 작전능력을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통신은 그러면서 이 신형 무기가 중국이 독자 연구·개발해 완전한 자주적 지식재산권을 가진 새로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이 미사일은 중국의 신속한 핵 반격 능력을 보장하면서 재래식 탄두로 지상의 중요 목표물이나 해상의 중대형 함정에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소개됐다.

명칭을 밝히지 않은 이 신형 미사일은 지난 2015년 9월 중국이 항일전쟁 승전 열병식에서 공개한 '둥펑-26'임이 확실시된다.

최대 사거리 3천∼4천㎞ 범위안에서 미국의 대중국 2차 봉쇄선인 제2열도선 상의 고정 목표물이나 대형 함정 등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특히 '괌 익스프레스'라는 별칭과 함께 서태평양에 배치된 미군을 겨냥한 이 미사일은 한국과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때문에 주목을 받았던 무기이기도 하다.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과 남중국해 출현이 잦은 미국 항공모함도 타격 대상으로 삼으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배치한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언급된 무기는 둥펑 26이 틀림없다"며 "중국은 이 '군함 킬러' 미사일의 전력화를 통해 서태평양 미군을 전략적으로 위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신망은 최근 로켓군이 핵반격 및 중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전략 위협 및 억제균형 역량을 증강하는 데 주력해왔다며 이 신형 무기의 배치가 로켓군의 전략적 능력을 제고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서태평양 미군 겨냥한 신형 IRBM미사일 전력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