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우려 나오는 중국 '강주아오 대교'
중국이 짓고 있는 세계 최장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이 다리는 홍콩과 중국 광둥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총길이 55㎞의 해상대교로 오는 6월 개통될 예정이다. 홍콩과 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아오 노선과 홍콩과 주하이를 잇는 강주 노선으로 이뤄진, Y자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총 13조원을 투입해 22.9㎞의 주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등을 건설 중이다.

홍콩의 한 시민운동가가 공중 촬영해 SCMP에 제공한 사진(사진)에 따르면 서쪽 인공섬의 일부분이 물에 잠겨 있다. 또 지난주 SCMP가 촬영해 공개한 항공 사진에선 인공섬 가장자리에 맞물린 콘크리트 블록이 떨어져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조공학 전문가들은 인공섬을 보호하는 주변 콘크리트에 명백한 문제가 생겼다며 이로 인해 악천후에 방파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인공섬과 연결된 해저터널에 균열이 생겨 물이 샐 수 있고 이는 다리의 안전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도 홍콩에선 강주아오 대교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안전성 실험업체 직원 21명이 콘크리트 블록시험 결과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았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