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무역 적자…수출입 실적은 모두 호조세
중국 3월 '깜짝' 무역적자… 1분기 대미 흑자 19% 급증
미중 통상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의 3월 무역수지가 11개월 만에 '깜짝' 적자를 기록했으나 1분기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19.4%나 늘어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은 13일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4.5% 늘었던 전월치 기록이나 11.8% 증가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치다.

달러 기준 수입은 14.4% 증가했는데 전월치(6.3%↑)와 예상치(12.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달러 기준으로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49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치 337억5천만달러 흑자와 예상치 272억1천만달러 흑자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중국에서 월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위안화 기준으로도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9.8% 줄고 수입은 5.9% 증가해 279억 위안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2천249억원의 흑자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1분기 기간으로 보면 위안화 기준의 수출은 7.4% 증가하고 수입은 11.7% 늘어나 3천261억8천만 위안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이 같은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8% 감소한 것이다.

특히 미국에 대한 1분기 수출은 999억2천만 달러로 14.8% 증가한 반면 미국으로부터 수입은 416억7천만 달러로 8.9% 늘어나는데 그치며 무역수지 흑자는 582억5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다.

중국의 역조 해소 노력에도 미중 무역분쟁이 오히려 심화할 가능성을 예고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황쑹핑(黃頌平) 해관총서 대변인은 "객관적, 이성적으로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봐야 한다"며 "중국은 무역흑자를 추구하고 있지 않고 현재의 무역상황은 시장이 결정한 것으로 그 근원은 미중 양국의 경제구조, 산업경쟁력, 국제분업 구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 차이, 중개무역, 서비스 무역 등 요인을 고려하면 대미 무역흑자는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다"며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이성, 실무적인 목소리를 경청하고 건설적으로 무역불균형을 개선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1분기 수출입 실적이 세계 경제 회복세와 중국 경제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에 따라 개선됐지만 앞으로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함께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로 원자재 수입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변인은 "1분기 중국 수출입의 총체적인 형세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국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아 앞으로 단기적으로 중국 수출입의 안정적 운영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3월 '깜짝' 무역적자… 1분기 대미 흑자 19% 급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