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남중국해 관함식 한 시진핑 보란듯…차이잉원도 관함식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2일 남중국해에서 유례없는 대규모 관함식(觀艦式·국가원수 등이 자국함대를 검열하는 의식)을 한 데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13일 '맞불' 관함식을 했다.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께 대만 북동부 쑤아오(蘇澳) 해군기지를 방문, 지룽(基隆)급 구축함 DDG-1801호에 탑승해 대만 해·공군의 전시태세 방어 및 긴급 상황 대응 능력을 점검했다.

차이 총통이 군함에 올라 해상 훈련을 시찰한 것은 2016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훈련에는 대만 해군의 구축함, 프리깃함, 호위함 등 20척과 공군 F-16 전투기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해군사령부는 공군과 함께 여러 종류의 군함을 조합해 조를 편성, 방어태세 훈련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천중지(陳中吉)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과 대립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런위안(劉任遠) 공군참모장은 전날 입법원 외교국방회의 질의응답에서 "중국 군용기가 (대만 인근 상공을) 비행할 경우 대만군 전투기를 출동시켜 감시하겠다"며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중국과 대만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전날 남중국해에서 랴오닝 항공모함 이외에 해군 전함 48척과 전투기 76대, 해군 장교·병사 1만여 명을 참여시킨 가운데 관함식을 한 바 있다.

이어 중국은 이달 18일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다.
시진핑에 맞선 차이잉원… 취임후 첫 해·공군 연합훈련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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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