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물러나고 디스 CEO 체제…중국사업부 등 신설 계획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스캔들' 여파로 최고경영자(CEO)를 두 명째 교체하고 대대적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마티아스 뮐러 CEO가 물러나고 후임으로 헤르베르트 디스 브랜드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뮐러 사퇴는 상호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그는 회사가 최대 위기에 직면한 때 안전하게 회사를 이끌고 전략을 재조정했으며 문화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뮐러는 2015년 9월 디젤 스캔들로 사임한 마르틴 빈터코른에 이어 CEO에 올랐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인 2천307억 유로(304조4천억 원)를 올렸다.

하지만 배기가스 조작에 따른 손해 배상 소송, 대규모 리콜 등으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엔 폴크스바겐이 후원한 외부 연구소가 원숭이, 인체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흡입 실험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키웠다.

독일 언론에서는 폴크스바겐 임원이 실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디스 신임 CEO는 2015년부터 폴크스바겐 브랜드 대표로 일하면서 수익률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그는 "폴크스바겐은 위대한 잠재력과 강력한 브랜드의 결합체"라면서 "자동차 업계가 대격변을 맞은 만큼 폴크스바겐이 e-모빌리티, 디지털화, 새로운 서비스에서 확실한 발자국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CEO를 포함한 경영진 교체와 함께 대대적 조직 개편도 발표했다.

디젤 스캔들을 벗고 친환경 자동차로 올라선다는 '스트래티지 2025'(Strategy 2050) 구상에 따라 브랜드 그룹을 볼륨(Volume), 프리미엄(Premium), 슈퍼 프리미엄(Super Premium)으로 나눴으며, 향후 트럭&버스(Truck & Bus)도 출범할 계획이다.

사업부는 6개로 재편해 개별적으로 의사 결정을 주도하도록 하며, 중국 사업부도 신설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오너 일가인 피에히(Piech), 포르셰(Porsche) 가족이 의결권의 52%를 가졌다.

브랜드로는 폴크스바겐, 세아트, 스코다,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 있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로 CEO 또 교체… 조직도 물갈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