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 유통체인 토이저러스가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매장 철수에 들어갔지만 아시아 사업에 대해선 인수 제안이 쇄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이저러스의 파산담당 변호사 조슈아 서스버그는 이날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파산법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토이저러스 아시아 사업부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10억 달러(1조700억 원)가 넘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9월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부채 청산을 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아시아 사업부 지분 85%를 매물로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서스버그 변호사는 토이저러스가 8천만 달러(856억 원)에 달하는 파산대출을 추가로 승인받았다며 이는 수익성이 좋은 중유럽과 아시아 사업부를 유지하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 700여 개의 매장이 있고, 지난해 30억 달러(3조2천억 원)가 넘는 매출을 이 지역에서 기옥했다.

토이저러스 채권자들을 대표하는 브라이언 허먼은 WSJ에 "아시아와 중유럽 사업부는 잘 운영되고 있다"며 "세계 모든 곳에서 토이저러스 매장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1996년 만든 유아용 베이비저러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 1천600개 점포를 가진 대형 완구체인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옮겨가고,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완구매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에 처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채무조정에 실패해 미국과 영국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