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벤처기업과 기존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은 일본에서도 큰 관심사항입니다.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항공기 정비 효율을 높이고, 기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일본 내 주요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관련 상품·제품을 개발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용 연구공간을 마련하고, 비행기 실내를 재현한 세트도 만든다고 합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100개 스타트업과 제휴를 목표로 삼고, 5월에 기내를 재현한 시설을 갖춘 연구랩을 개설해 사업 아이디어를 검증키로 했습니다. 도쿄 시나가와에 있는 본사 인근에 ‘JAL 혁신연구소’를 설치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을 항공 서비스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연구소 면적은 500㎡ 정도며 기내 좌석과 통로를 본뜬 시설을 갖춘다고 합니다. 3차원(3D)프린터를 갖춘 공방과 프레젠테이션 등도 마련합니다.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항공사가 외부 벤처기업과 협력해 신기술을 개발하는 혁신거점을 따로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연구소에선 새로 개발한 기술을 미리 실제로 적용해 보거나 서비스에 사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항공 분야는 안전을 위해 부품이나 서비스의 품질과 관련해 요구되는 수준이 높은 만큼 벤처기업들이 항공사와 협력을 통해 큰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AL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스타트업들에 손을 내비는 것은 항공시장이 저가항공사(LCC)들의 도전으로 점점 치열해지면서 첨단기술과 서비스 질 향상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항공 산업이 노동집약적 근무가 많은 만큼 정보기술(IT)과 로봇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도 마련했습니다. 모든 기술을 자체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수많은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JAL의 스타트업 상생계획은 기대했던 결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