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두마 화학무기 공격 반군이 조작…12일 현지로 러 군경찰 투입"

러시아 외무부가 11일(현지시간)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받는 시리아 정부를 무력 응징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스마트 미사일은 자국 영토에서 몇 년간 국제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 합법적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 미사일 공격을 통해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서방의 다른 도발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모든 증거를 지움으로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이 증거를 찾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러 '시리아 미사일 공격' 트럼프 경고 비난… "테러범 공격해야"
자하로바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라고 러시아에 경고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는 시리아로 발사된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겠다고 확언했다.

준비하라, 러시아. 그들(미사일들)이 곧 날아올 것이다.

훌륭하고 새로우며 스마트한 것이다.

당신들은 가스로 자국민을 죽이고 즐기는 살인 동물과 파트너가 돼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크렘린궁도 비난에 가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은 조작된 것이며 어떤 무력 행동을 위한 구실로도 이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과 관련 "우리는 트위터 외교의 참여자가 아니며 보다 신중한 접근법의 옹호자들"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시리아) 상황에 해를 끼칠 수 있는 행보를 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러시아군도 이날 시리아 동구타 두마의 화학무기 공격이 반군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제1부국장 빅토르 포즈니히르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구타의 반군들이 그동안 정부군에 혐의를 씌우려고 독극물을 이용해 여러 차례 도발을 시도했다"면서 "이번에도 테러리스트 진영에 참가하고 있는 증오스런 '화이트 헬멧'이 또다시 카메라 앞에서 두마의 주민들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을 연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마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화학물질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지 병원 의료진은 화학무기 공격 피해자들을 치료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포즈니히르 소장은 또 "안전 보장과 질서 유지, 민간인 지원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 러시아 군경찰 부대가 12일부터 두마로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는 "동구타 상황은 완전히 정상화됐다"면서 "난민들이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오고 있고 오늘 기준으로 6만 명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구타 주민들에게 유엔 채널을 통해서뿐 아니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를 통해서도 필요한 인도주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즈니히르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와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두마로부터 3천여 명의 반군과 그들의 가족 등을 포함 4만1천 여명이 이송됐다"면서 "아직 반군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 구조 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OPCW 소속 첫 번째 전문가 그룹이 12일 두마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발할 것이며 두 번째 그룹은 13일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 '시리아 미사일 공격' 트럼프 경고 비난… "테러범 공격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