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이 북한에 핵·미사일 완전 폐기와 국교정상화 등을 일괄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가를 얻으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입장차가 여전하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신문은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물밑 접촉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영철 통일선전부장이 최근까지 국장을 맡았던 군 정찰총국이 협상을 담당한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하순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베이징(北京)에서도 비공식 접촉을 했다.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및 핵물질은 물론 핵·미사일 관련 시설의 완전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에 응하겠다는 생각을 보이면서도 우선 '미국에 의한 (대북) 적대시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체제 보장 및 군사적 위협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는 "북한은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원칙만 합의하고, 미국이 우선 제재 완화 등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北에 일괄합의 타진… 北은 단계적 진행 입장"
/연합뉴스